[4·11총선 D-12] 새누리 “우세 70곳 뿐” 민주 “59곳”… 엄살 경쟁도 팽팽
입력 2012-03-29 19:18
여야가 29일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하기가 무섭게 자신들이 이번 총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앞다퉈 주장하고 나섰다. 주변에서는 고정 지지층 결집 등을 노린 전형적인 ‘엄살 작전’이라는 평가가 많다.
◇새, “승산지역 70석” vs 민, “여 판세 분석은 소가 웃을 일”=새누리당 이혜훈 총선종합상황실장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판세 분석을 해왔는데 언론에서 한 판세 분석과 자체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승산 지역은 70곳”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늘부터 비장한 각오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세 47곳, 경합우세 23곳, 경합열세 31곳, 열세 115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권이 이기는 곳은 146곳이며, 만약 야권이 선전한다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190석을 가질 것으로 초반 판세가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발끈했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여당 측 판세 분석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실장이 열세라고 한 115곳이 어디인지 내놓아 보라”며 “지난 25일 야당의 숨은 표 5%를 까도 전망이 괜찮다고 하더니 나흘 만에 말을 바꾼 것은 쇼를 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새누리당 우세가 70곳이라고 했는데 영남 지역구만 67곳이다. 이 지역 절반을 야권이 이긴다는 말인가”라며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사실과 다르게 판세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쏘아붙였다. 박 총장은 자체 조사결과 우세 38곳, 경합우세 21곳, 경합열세 18곳, 열세 87곳, 무공천 37곳, 혼전 45곳이라고 밝힌 뒤 “우리가 지역구 전망을 104석으로 제시한 건 경합지역에서 다 이길 때 얘기”라고 했다. 현재는 59곳만 우세라는 것이다.
◇‘130석+α’ 싸움 될 듯=각 당과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전체 300석 가운데 130석 내외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현 상황에서는 130석에다 ‘+α’로 민주당이 5∼10석을 더 차지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다수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새누리당이 125∼130석, 민주당은 135∼140석을 전망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의 안일원 대표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예측하기가 어려운 선거”라며 “130석을 기준으로 새누리당과 민주당 중 어느 쪽이 의석을 더 얻을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두 당의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공천에 불복해 대거 출마하면서 전통적인 선거 구도가 많이 희석됐다”고 덧붙였다.
결국 승부는 전체 지역구의 45.5%(246개 중 112개)에 해당하는 수도권에서 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대다수 지역구가 접전 양상으로 변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