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교수 성희롱 진실공방… 교수 “터무니 없는 음해성”-대학원생 “모든 사례 진실”
입력 2012-03-29 19:12
고려대 교수가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자 대학원생들의 주장에 29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지난 20일 “현직 A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모텔에서 논문지도를 하겠다’는 등 성희롱 발언을 자주 했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대학원 도서관 게시판에 붙였다. 대자보에는 “신체를 쓰다듬는 일이 잦았다. 학술 목적과는 무관한 중국 여행을 제안하고, 경비를 부담시켰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A교수는 학생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모텔에 가자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술자리에 학생을 데리고 간 일도 없다. 모든 것이 나를 음해하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여행을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문화에 관계된 여행이었고 모든 제자에게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문제를 제기한 대학원생들도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논문심사와 학위를 포기하는 마음으로 나섰다”면서 “제시한 사례나 주장에 조금의 거짓도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가을 MT 가는 길에 A교수는 모텔에서 쉬었다 가면 좋겠다, 찢어진 청바지 구멍사이로 손을 넣어보고 싶지 않냐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고려대 양성평등센터는 사건을 접수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는 당사자 보호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재심청구 등을 고려할 때 결과 발표까지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