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아 ‘영화 메카’로 우뚝 선다… ‘영화의전당’ 완공 이어 영진위 새 사옥 2014년까지 건립

입력 2012-03-29 19:07


항구도시 부산이 미국 할리우드처럼 ‘영화의 메카’로 거듭난다. 국제영화제를 개최하고 ‘친구’ ‘해운대’ ‘범죄와의 전쟁’ 등 히트작을 촬영한 부산은 이미 영화도시로 부상한 지 오래 전이다. 여기에 지난해 영화의전당이 건립되고 앞으로 영화진흥위원회 사옥과 종합촬영소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아시아 영상중심 도시로 더욱 도약하게 됐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는 최근 부산시(시장 허남식)와 사옥 부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 621억원을 들여 현재 서울 홍릉에서 부산 해운대 우동 영화의전당 옆 부지(6235㎡)로 옮겨가는 영진위 사옥은 2014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영화도시 부산에서 영화진흥 및 산업육성, 영화발전기금 관리·운영, 영화제작·기술·마케팅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영진위는 또 부산 기장군 일대 77만6965㎡에 대규모 야외세트장, 첨단 및 특수 스튜디오 시설, 문화체육시설 등을 갖춘 종합촬영소를 202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 5063억원은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해운대에는 영진위 외에도 영상물등급위원회와 게임물등급위원회 등 영상 관련 기관 사옥이 건립 중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전당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영화의전당 빅루프는 길이 163m, 너비 61m, 높이 32m, 무게 4000t의 초대형 지붕으로 축구장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비대칭 구조를 가진 빅루프는 받쳐지지 않은 상태로 공중으로 뻗어나간 외팔보 부분만 85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긴 외팔보 지붕’으로 기네스에 등재됐다.

이와 함께 다양한 영화·공연·전시 등으로 마련하는 봄의 성찬 ‘두레라움 스프링 페스티벌’(4월 8일까지)이 열린다. 음악영화부터 세계영화사에 빛나는 고전영화 등 47편이 상영된다. 영화인 초청 행사, 영화 주인공 및 소품 모형 전시회, 뮤지컬 스타 콘서트, 임권택 감독과 배우 강수연씨의 얼굴 조각전 등도 펼쳐진다.

부산=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