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명성 3호 위성 발사장 분주… 결국 쏘나

입력 2012-03-29 21:55


북한이 4월 중순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 뉴스채널 CNN이 실용 위성사진 공급사 디지털글로브에서 입수해 29일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인근 건물과 발사대 주위에 군용트럭들이 찍혀 있다. 또 조립된 로켓을 세우는 데 사용될 크레인의 모습도 보인다. 이 사진은 28일 촬영됐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 20일 CNN이 공개한 같은 장소의 위성사진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당시엔 발사장에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3일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작업이 ‘본격적인 실동단계’에 돌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이 진척됨에 따라 미국은 북한에 대한 식량(영양) 지원을 중단했다. 피터 라보이 미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대행은 28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합의를 이행할 열의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대북 영양식 지원 계획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파편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로켓은 남쪽으로 발사될 예정이지만 안정성이나 영향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면서 “많은 나라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파편이 떨어진다면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제임스 D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은 한국의 중심이자 2400만명이 거주하는 서울 수도권을 공격하기 위한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각종 재래식 대포와 다연장 로켓 발사기, 탄도미사일 등을 한반도 서부 지역에 배치해 서울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런 무기체계는 이동하지 않고도 서울을 사정거리 내에 둘 수 있으며, 고성능 폭탄과 화학무기를 사전경고 없이 탑재할 수 있다”면서 “도발에 사용된다면 한국의 경제를 무력화하고 한국 국민을 공황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