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명성3호 발사 준비 착수] 위성사진 전문가 “발사대 주변 사전작업 꽤 진척”

입력 2012-03-29 18:57

28일 촬영돼 29일 미 뉴스채널 CNN이 공개한 북한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위성사진은 북한이 광명성 3호 위성 발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오는 4월 12∼16일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사진은 미국 위성업체인 지오아이가 20일 촬영한 것과 크게 차이난다. 당시 사진엔 발사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디지털글로벌의 위성사진 분석가 조지프 버뮤디즈는 28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대해 “발사장 전반에 활발한 움직임이 있고 특히 발사대 주변의 작업이 꽤 진척된 것을 확인했다”며 “위성 발사 준비 작업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위성사진의 오른쪽 부분에 있는 검은 사각형이 이동식 발사대로 이 위에 추진체가 놓일 것이다. 현재는 발사대 위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또 일부 언론이 제1단 로켓이라고 부르는 부스터가 발사시설로 옮겨졌다고 최근 보도했으나 이 또한 보이지 않는다고 버뮤디즈는 CNN에 말했다.

버뮤디즈는 CNN에서 발사대에 있는 트럭들 근처에 뭔가 떨어진 얼룩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일본 도쿄신문은 북한이 로켓에 연료 주입을 시작했다는 보도와 연관시키며 이것이 연료 주입 과정에서 흘린 것이 아니냐고 추정한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29일 “통상 장거리 로켓 연료 주입은 발사 1∼2일 전에 하게 된다”며 도쿄신문의 보도를 부인해 이 자국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다른 사진에 보이는 인근 건물에서 로켓이 조립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버뮤디즈는 북한이 발사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건물의 수평조립시설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조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는 “북한이 지난 24일 평양 산음동의 한 병기공장에서 특수 제작된 화물열차로 로켓의 추진체와 동체를 동창리 발사기지 인근 조립 건물로 운반해 발사 준비 작업 중”이라고 밝혔었다.

이들 로켓 추진체 등이 조립되고 시험이 끝나면 특수 차량으로 발사대로 옮겨진다. 버뮤디즈는 “크레인으로 발사대로 옮겨진 로켓 단을 공급탑에 올려놓으며 로켓을 조립하게 된다”고 말했다.

위성사진에서 발사대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연료와 산화제 저장소라고 버뮤디즈는 설명했다. 사진에서 공급탑으로 이어진 선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