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3차례 대결 완패 수모 갚아주마”… 대한항공 한풀이 강타 정조준
입력 2012-03-29 18:51
대한항공 남자배구단이 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2006∼2007시즌부터다. 대한항공은 이때부터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며 삼성화재, 현대캐피탈과 함께 프로배구 명문구단으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삼성·현대 양강 싸움에 밀려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항상 남의 잔치였다. 2006∼2007시즌부터 4년간의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 3차례, 삼성화재에 1차례 패하며 정상 일보 직전에서 번번이 물러나야 했다. 챔프전에 오르지 못한 한풀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풀었다. 하지만 우승팀 자격으로 챔프전에 자동진출한 대한항공은 어렵게 올라온 삼성화재에 4전 전패를 당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은 초반 어려움을 딛고 정규리그 2위에 올라 KEPCO와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갖게 됐다. 이번이 4번째다. 앞서 현대와의 3차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패한 대한항공은 이번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우선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5승1패를 거뒀다. 1위 삼성화재에도 4승2패로 앞선 유일한 팀이다.
대한항공의 강점은 서브다. 세트당 서브득점이 1개(1.19개)가 넘는 유일한 팀이다. 현대캐피탈도 서브 2위팀(0.94개)이지만 상대전적에선 절반도 안된다(1.58개-0.71개). 블로킹에서 현대캐피탈은 전체 2위팀(세트당 2.77개)으로 대한항공에 앞서나 양팀 맞대결에서는 오히려 대한항공이 우위다. 현대캐피탈은 이선규 최민호 윤봉우 등 센터진이 펼치는 속공과 블로킹이 대한항공보다 앞선 것이 강점.
현역 최고의 세터인 한선수(사진·대한항공)와 노장 세터 최태웅, 권영민(이상 현대캐피탈)의 맞대결도 볼만하다. 외국인 선수 마틴(대한항공)-수니아스(현대캐피탈), 김학민(대한항공)-문성민(현대캐피탈)의 자존심을 건 강타대결도 관전포인트다. 양팀의 1차전은 31일 오후 2시 대한항공의 홈인 인천에서 펼쳐진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