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英 컨설팅업체 조사… 한국 부유층의 꿈은 ‘6백만 달러’

입력 2012-03-29 18:51


한국 부유층은 ‘600만 달러의 사나이’를 꿈꾼다.

우리나라 고소득자들이 10년 안에 이루고 싶은 부의 목표치는 ‘600만 달러(한화 약 68억원)’로 아시아 주요 국가 부유층 중 눈높이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29일 영국 컨설팅업체 스콜피오파트너십과 공동 발표한 ‘2012 미래우선순위(FuturePriority)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11월 한국 등 아시아 9개국에서 금융자산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 이상 가진 부유층 2768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 중 한국인은 309명이다. 조사대상 국가는 우리나라 외에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이다.

우리나라 자산가의 목표 재산은 대만(27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인도(480만 달러), 중국(450만 달러)도 한국 자산가의 눈높이에 훨씬 못 미친다.

하지만 조사에 참여한 한국 부유층 중 재산 증식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사람은 19%로 전체 평균치(65%)를 크게 밑돌았다. 일부 부유층의 부에 대한 기대수준은 예상보다 높은 반면 상당수는 미래 재산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조차 갖고 있지 않은 셈이다.

또 한국 부유층은 다른 국가 응답자들보다 안전한 투자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상품 선호도는 전체 평균은 24%인 반면 한국은 44%로 두 배 가까이 높았으며 고금리 정기예금(한국 43%, 전체 42%), 부동산(한국 36%, 전체 34%) 등도 다른 나라 부유층보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다만 금(한국 24%, 전체 43%)이나 뮤츄얼펀드(한국 7%, 전체 26%)에 대한 선호도는 다른 나라 부유층보다 크게 낮았다.

유럽발 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부유층들은 올해에도 재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자신감이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77%는 향후 12개월에도 재산 증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네시아(98%)와 인도(88%)가 재산 증가 확신이 가장 강했고, 우리나라는 평균보다 약간 못 미친 73%였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