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존경받는 크리스천·시민으로 양육하라”… 미래 교회교육 새 패러다임 제시한 세미나 2제

입력 2012-03-29 18:47


예장 통합 학원선교 워크숍-서울신대 정기 세미나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 멀티미디어의 발달, 학교 재량권 강화 등으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사교육 시장은 활개를 치지만 100명 미만인 교회가 대다수인 한국교회는 인력과 콘텐츠 부족으로 팔짱만 끼고 있다. 이런 전환기적 상황에서 서울신대 기독교교역연구소와 예장 통합 국내선교부는 28,29일 각각 세미나를 열고 급변하는 환경 속 교회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학교는 열려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예장 통합 국내선교부는 29일 학원선교 워크숍을 갖고 한강교회와 수원성교회, 고양 청소년멘토링센터 등의 사례로 청소년·학원선교의 건강한 모델을 제시했다.

류덕중 고양청소년 멘토링센터장은 “주5일 수업제는 그동안 학교가 맡았던 역할을 이제 가정과 지역사회가 좀 맡아달라는 이야기”라면서 “아쉽게도 종교편향 논란으로 교회가 학교와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류 센터장은 “목사 신분으로 학교에 들어가니 대화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지만 지역 10개 교회가 힘을 합쳐 만든 청소년상담센터 소장 신분으로 가니 학교에서 오히려 도움을 요청하더라”면서 “센터는 교회 부설 음악학원을 활용해 밴드팀을 운영하고 상담실, 청소년 오케스트라, 농구교실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다가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의 교회는 학교와 교회의 중간지대를 만들고 지역 NGO와 협력해 체계적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노회(지방회)가 뒤에서 뒷받침해준다면 교육기회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낙규(서울 한강교회) 목사는 교회에서 실시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지역 초·중·고등학교 정식 과목으로 채택시킬 수 있었던 비결을 소개했다. 최 목사는 “대다수 학교는 교육부 지시에 따라 토요일 아웃소싱으로 뭔가를 진행해야 하지만 믿고 맡길만한 곳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 있다”면서 “교회가 학교와 MOU를 맺고 정규 수업시간에 성품수업 등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6년간 교육에 과감하게 투자해 지역사회에서 검증을 받았고 사단법인으로 접근해 종교적 부담감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들 주5일 수업이 위기라고 하지만 사실 학교는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다”면서 “교회 교육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하고 담임목회자와 장로들이 적극 지원할 때 효과적인 교육선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자·시민인 크리스천 양육이 목표=서울신대 기독교교육연구소도 28일 세미나를 열고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공적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신근(장신대) 교수는 “포스트모던 시대 불신과 비판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반기독교적 정서가 퍼져나가고 있어 공공신학, 공적 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교육목회는 성서적이며 균형 잡힌 교육, 그리스도의 제자이자 시민인 그리스도인을 양육하는 데 최종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경순(서울신대) 교수도 “다원주의 시대 목회자, 교육 전문가, 평신도가 상호 동반자적 관계 속에서 지원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