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2] ‘선거의 여왕’ 새누리 박근혜 위원장, 유세 시작… ‘朴風 몰이’
입력 2012-03-29 21:40
‘선거의 여왕’이 서울·경기지역 길거리 곳곳을 누볐다.
19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9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영등포 대림전철역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당 상징색인 붉은 점퍼 차림으로 오전 8시 출근길에 나선 그는 이 지역구 권영세(영등포을)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일일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박근혜’라고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대부분은 손을 맞잡거나 인사로 화답했고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존경합니다” “열렬한 팬입니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영등포갑 양천갑 강서갑을 차례로 방문하며 이곳에 출마한 박선규 길정우 구상찬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문래동 대형마트 인근, 신정네거리 주변, 화곡동 본동시장 등 인파가 많은 곳을 택했다. 초등학교에 들러서는 학교 보안관에게 “학교 지키느라 어려움이 많겠다”고 격려했고 인근 건물 공사장 인부에게는 “이 멋진 건물은 언제 준공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유세의 하이라이트는 청계광장에서 열린 종로·중구 합동 유세였다. 홍사덕(종로), 정진석(중구) 후보를 대동하고 나타난 박 위원장은 “저와 당이 양극화를 극복하고 꿈이 있는 나라, 국론이 분열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같은 나라의 큰일을 아무런 설명 없이 뒤집는 당에게 국가의 미래를 넘겨줄 수 없다”고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말 잇따른 당의 악재 때문에 대표직을 내놨던 홍준표 후보의 지역구(동대문을)를 찾았을 때는 두 사람이 오랜 만에 악수를 나누는 풍경도 연출됐다. 박 위원장은 홍 후보와 바로 옆 선거구인 동대문갑 허용범 후보의 손을 맞잡고 10여분간 차량 유세전을 벌었다.
성동 광진 강동을 차례로 방문한 뒤 박 위원장은 경기 동남부의 하남과 광주, 성남으로 발길을 옮겼다. 잠시도 쉴 틈 없는 일정이었지만 박 위원장은 때로는 밝은 웃음으로, 때로는 단호한 어조로 지지를 호소했다. 가는 곳마다 “2004년 천막당사 시절의 정신을 잊지 않았다. 반드시 여러분의 꿈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테니 우리 당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청년실업 해소와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 달라고 박 위원장에게 주문했다. 청계광장에서 만난 김미자(28·여)씨는 “청년실업은 나라 장래가 걸린 중요 문제이니 최우선으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제기동에서 곰탕집을 하는 김창수(51)씨는 “서민들의 어려운 살림살이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광진구 신성시장의 40대 여성 상인은 연신 ‘박근혜’를 연호한 뒤 생선이 담긴 그룻을 내팽개친 채 박 위원장과 ‘인증샷’을 찍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수도권 16개 접전지를 공략하며 ‘박풍(朴風) 몰이’를 했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