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2] ‘완득이’ 이자스민 학력 논란… 선관위 제출서류에 의대생 아닌 생물학과 중퇴 기재

입력 2012-03-29 18:57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에 공천된 필리핀 출신 귀화여성 이자스민(34) 후보가 학력위조 논란에 휘말렸다. 명문 의대생이라던 이 후보가 알고 보니 생물학과 중퇴가 학력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중앙선관위에 비례대표 후보 등록서류를 제출하면서 자신의 학력을 ‘필리핀 아테네오데다바오(Ateneo de Davao)대 생물학과 중퇴(1993.06∼1996.06)’로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후보는 그동안 필리핀 명문 의대를 다니다 한국인과 결혼하면서 학업을 포기했다고 밝혀왔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한류열풍사랑’에는 “의대생 출신이었던 이 후보가 갑자기 생물학과 출신으로 변경됐다”는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한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양보현 부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이 후보가 의대에 가기 위해 입학조건인 생물학과를 다녔을 수 있고 그래서 의대생이라고 밝혔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학력위조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고자 했다면 솔직하게 잘못을 밝히고 사과했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슬그머니 선관위에 제출한 서류만 고쳐놓은 일은 비양심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로 공개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완득이’에서 주인공 완득이(유아인)의 필리핀계 어머니로 출연해 세인의 관심을 모은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한 방송에 출연해 “필리핀 대학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을 받아 의대에 진학했지만 한국인 남편을 만나는 바람에 학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현재 이주여성들의 봉사 단체이자 문화네트워크인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