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분쟁·갈등 지구인 한가족처럼 돼야 치유… ‘공감의 진화’

입력 2012-03-29 18:26


공감의 진화 / 폴 에얼릭 외 (에이도스·1만5000원)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전쟁과 테러, 골 깊은 인종갈등과 종교분쟁 등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분열. 이로 하여금 지구촌 주민은 외줄 타기를 하는 어릿광대처럼 위험하다. 저자들은 외줄에서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선 서로 공감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감과 협동능력은 본래 인간의 특징이다. 나약한 생물종에 불과했던 인간종을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하고 지배적인 생물이 되도록 만든 능력이다. 하지만 바로 이 능력 때문에 오늘의 위험에 처했다. 이 역설이 성립되는 것은 공감과 협력이 ‘우리’라는 틀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아닌 ‘타인’은 차별하고 억압하고 배척한다.

최근 몇 세기 동안 과학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와 인간관계 네트워크는 더욱 확대되고 복잡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수십 명 또는 수백 명과만 관계를 맺어왔던 수렵채집사회 시대의 우리와 타인의 논리에 인간들은 갇혀 있다. 진화생물학자인 폴 에얼릭과 심리학자인 로버트 온스타인은 ‘구석기 시대적 우리’에서 벗어나 공감을 확대하고 협력해 70억 지구인이 한 가족처럼 돼야 지구촌의 불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