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가입자 유치 전쟁 ‘삼국지’
입력 2012-03-29 21:48
이동통신사들의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 전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지난해 7월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용량 확대와 29일 전국망 구축으로 가입자 세몰이에 나서자 SK텔레콤과 KT도 데이터 용량 확대로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KT는 다음달 1일부터 LTE WARP(워프)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2배까지 늘린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월 6만2000원을 내는 LTE 가입자는 기존 3기가바이트(GB)에서 6GB로 데이터 용량이 2배 늘어난다. 이는 월 6만2000원에 5GB를 쓸 수 있는 SK텔레콤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많고 LG유플러스의 제공량과 같은 수준이다.
월 7만2000원, 8만5000원, 10만원 LTE 요금제 가입자도 데이터용량이 각각 2배 늘어나며 3만4000원 요금제와 4만2000원 요금제 가입자는 각각 1.5배와 1.7배 증가한다.
데이터 용량 확대 카드를 처음 들고 나온 곳은 LG유플러스다. 이 회사는 2월부터 데이터 용량을 타사보다 2배 확대하고 가격도 저렴한 요금제를 내놔 SK텔레콤과 KT 가입자 3만1314명을 빼앗아왔다.
이에 맞서 SK텔레콤도 다음달 1일부터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최대 86% 확대하고,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초과할 경우 60% 할인해주는 ‘데이터 한도 초과요금 상한제’를 신설한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또 월 6만2000원 이상 LTE 가입자에 대해선 연말까지 영화, 게임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T프리미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LTE 가입자수는 SK텔레콤이 170만명, LG유플러스 146만명, KT 30만명 순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 중소도시 등 84개 도시를 비롯, 889개 군·읍·면 지역까지 전국 어디서나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국망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세계에서 최단 기간 내에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며 “LTE 1등을 달성하고 탈통신 1등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LTE망 구축에 1조2500억원을 투입했다. LG유플러스는 10월 세계 최초로 음성과 데이터를 패킷으로 제공하는 VoLTE(LTE 기술을 이용한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는 다음달 말까지 전국 84개 도시에 LTE망을 구축할 계획이며 군·읍·면 단위의 LTE망 구축은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