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정상화 비대위는 가칭 ‘한국교회연합’ 별도조직 만들어 29일 공식 출범
입력 2012-03-29 09:04
[미션라이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결국 두 조직으로 갈라졌다.
한기총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워 온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중현 목사)는 가칭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라는 별도조직을 만들어 29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총회는 개회예배와 경과보고, 규약·운영세칙·선거관리규정 심의, 대표회장 선출, 안건 토의, 창립총회 선언문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한교연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현재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며 교회연합운동조차도 세속화된 모습으로 변질돼 교회는 물론, 사회 속에서도 비판을 받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또 “지금은 새로운 연합의 틀과 내용이 필요한 때이며 이러한 부르심에 응답해 우리는 주께서 허락하신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한교연은 예장 통합과 고신, 대신, 합신, 백석 등 20개의 교단과 기독교시민운동중앙협의회, 한국외항선교회 등 4개 단체가 대의원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강경원(예장 대신 총회장) 목사는 창립취지 설명을 통해 “한교연은 완전히 새로운 조직이라는 의미보다는 한기총을 정상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초대 대표회장에는 예장 대신 교단의 김요셉(65·서울 선린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이정익(신촌성결교회)목사와 경선을 치른 김 목사는 2차 투표에서 142명의 대의원 중 74표를 얻었다.
김 대표회장은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역임하고 한기총 사회위원장 등을 거쳐 오랫동안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참여해 왔다.
김 목사는 “그동안 실추된 한국교회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일을 성경 말씀의 토대 위에서 추진하고, 특히 한국교회를 공격하는 모든 안티 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교연이 한국교회 제3 연합기구로 성장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특히 ‘선 출범 후 총회 인준’이라는 절차로 출범을 하는 만큼 각 교단 정기총회에서 차질 없이 인준을 받는 것이 한교연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회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이종윤(서울교회) 원로목사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나라’(행1:6∼8)라는 제목으로 “교회가 성경을 만든 것이 아니라 성경이 교회를 만들었다”며 “진리 되신 예수님을 올바로 증거하는 한교연이 되길 기원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교연은 상임회장에 유중현(예장 백석 총회장)목사 등 60여명을 조만간 임시총회를 열어 명예회장과 공동회장, 부회장, 상임위원장, 사무총장에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