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화장실서 실탄 14발 발견

입력 2012-03-28 22:07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화장실에서 실탄이 발견돼 경찰·국정원 등 당국이 한때 긴장했다. 핵안보정상회의로 갑호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각국의 정상 등이 출국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권총실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28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 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1번 화장실 휴지통에서 호신용 권총용 탄창 1개와 실탄 14발이 발견됐다.

공항 환경미화원 A씨(43)는 “화장실 청소 중 휴지통을 비우는데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탄창과 실탄이 싸여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정원 등 유관기관 합동조사를 통해 이 실탄들이 이탈리아산 호신용 권총에 사용되는 탄환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호신용 실탄을 많이 소지하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총기소지법을 모른 채 소지하고 있다가 출국시 검색대에 적발될 것을 우려해 버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공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항 내 CCTV 화면을 분석하며 실탄을 버린 이를 추적 중이다. 그러나 화장실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실탄 주인의 행적을 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