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시작이 반” 동부 기선제압 함박웃음
입력 2012-03-28 21:44
정규리그 1위팀 원주 동부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동부는 2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80대 75로 승리했다.
동부는 이로써 팀으로서는 세 번째이자 KBL 사상 열 번째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향해 산뜻한 시동을 걸었다. 또 지난해 아깝게 놓친 우승 트로피도 거머쥘 가능성도 높아졌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경우는 15회 중 11회(73.3%)에 달한다. 반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인삼공사는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1차전을 놓쳤다.
정규리그에서 막강 수비를 자랑했던 양 팀이 격돌하는 만큼 당초 이날 경기는 수비 농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반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동부의 박지현, 이광재가 3점포로 기선을 제압하자 인삼공사도 1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은 김태술을 앞세워 맞불을 놓았다. 높이에서 앞선 동부는 경기 초반 한 때 9점까지 앞서갔지만 2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인삼공사 이정현과 김태술, 양희종의 외곽포를 연달아 얻어맞고 45-44로 팽팽히 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서는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동부는 경기 중반 파울트러블에 걸린 김주성의 공백으로 상대 오세근에게 골밑을 내주며 46-48로 첫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곧바로 로드 벤슨의 골밑슛과 황진원의 3점포로 65-60으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결국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동부는 골밑에서 벤슨이 잇따라 덩크슛으로 휘어저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삼공사는 파울작전으로 18초를 남겨놓고 3점차까지 쫓아갔지만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눈물을 떨궜다.
벤슨은 26점 18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윤호영도 16점 7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인삼공사는 오세근이 19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리바운드 숫자에서 20-42라는 높이의 열세를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