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 우선협상자 선정… 200억 달러 규모 원전 5·6호기 건설
입력 2012-03-28 21:45
우리나라가 총 200억 달러에 이르는 베트남 원전 5·6호기 건설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과 베트남은 28일 정상회담을 갖고 ‘베트남 원전 개발을 위한 추가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앞으로 1년간 원전 규격과 후보 부지를 검토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인 뒤 베트남 국회 승인이 떨어지면 원전 수주가 최종 확정된다.
베트남은 전력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2030년까지 100만㎾급 원전 10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원전 1·2호기는 2009년 러시아가, 3·4호기는 2010년 일본이 사업권을 따냈다.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전은 2022년 준공 예정이다.
최근 잦은 고장에도 한국 원전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4기 수주 이후 주춤했던 원전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은 2015년까지 원전 4기를 추가 발주할 예정이어서 향후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진행중인 터키와의 원전수출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도 지식경제부 자원협력실장은 “앞서 베트남 원전 사업권을 따낸 러시아와 일본도 예비타당성 조사 후 순조롭게 베트남 국회의 승인을 얻었다”며 “베트남 정부가 한국의 원전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경쟁국인 일본의 경우 지난해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국제적인 신뢰가 크게 손상된 만큼 향후 우리나라가 나머지 4기 원전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국회의 승인을 얻으면 본 타당성 조사와 상업 계약을 맺고 최종적으로 원전건설부지를 할당받아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UAE 원전 수출처럼 건설공사와 함께 준공 후 운영 및 연료공급을 모두 포함하는 일괄 수출 계약을 맺는 방안을 구상중”이라며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건설업계와 발전업계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