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이 그린 1920년대 파리 근교 풍경 담은 유화 발견
입력 2012-03-28 21:25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필가였던 나혜석(1896∼1948)이 1920년대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근교 마을 풍경을 담은 유화(사진)가 발견됐다.
유동준 정월나혜석기념사업회장은 28일 서울 부암동 나상균(78)씨 자택에 이 그림이 보관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씨는 나혜석의 둘째 오빠인 독립운동가 나경석(1890∼1959)의 아들이다.
나씨는 “육당 최남선의 손녀가 보관 중이던 그림을 재작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선친과 고모(나혜석), 육당은 일본 유학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다”며 “고모가 육당에게 선물한 그림을 3대에 걸쳐 보관해온 육당의 손녀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그림은 나혜석이 1926년 남편 김우영과 세계여행을 떠나 파리에 8개월 정도 머문 기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빨간 지붕과 하얀 벽의 집과 나무 등을 묘사한 프랑스의 전형적인 마을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가로 60㎝, 세로 50㎝ 정도 크기이다.
미술평론가 이구열 한국근대미술연구소장은 “이 작품은 그동안 화첩 등 사진을 통해 존재가 알려져 있었으나 실물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