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일영] 고유가 시대의 선택 ‘에코드라이빙’

입력 2012-03-28 19:33


초고유가 시대라 부를 만큼 치솟는 기름값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효율적 선택은 무엇일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에코드라이빙, 경제운전법을 제안해 본다. 경제운전이란 운전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연료비 절감은 물론 매연과 사고도 줄이는 경제적이고 안전한 운전방법을 말한다.

교통안전공단은 정부로부터 경제운전교육센터로 지정받아 경제운전이 연비에 미치는 효과들을 연구해 왔다. 공단 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실시한 교육결과는 실로 놀랍다. 경제속도를 준수하고 급정지·급출발·급가속을 자제하는 등 경제운전을 실천할 경우 약 17%의 연비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일 평균 50㎞ 주행시 연간 310ℓ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비용면에서는 연간 6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수치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첫 번째 가장 많이 소요되는 연료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천천히 출발하는 것이다. 출발 5초 후에 시속 20㎞ 정도에 도달하도록 주행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도로주행을 할 때는 차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도로에서는 시속 60∼80㎞, 고속도로에서는 90∼100㎞의 주행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

두 번째 급가속을 하거나 급제동을 삼가는 것이다. 페달을 서서히 밟으며 자연스럽게 속도를 올리거나 줄이는 것은 연비향상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급제동을 하게 되면 연료소모뿐 아니라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품의 소모도 빨라지기 때문에 기름값 이외의 지출도 커지게 된다.

세 번째 우직하게 차선을 유지하고 넓은 시야로 차량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관성주행을 하는 것이다. 차로 변경이나 추월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급제동과 급가속을 피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연비가 좋아지게 된다.

끝으로 스마트폰 앱이나 방송 등을 통해 오늘 운전할 위치의 교통량을 미리 파악해 덜 막히는 경로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트렁크는 최대한 비우는 게 좋다.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