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국방부 겨냥 자살테러 음모 적발… 외신 “경비초소서 11개 조끼 발견”
입력 2012-03-28 19:04
미군 병사의 총기난사 사건 후 아프가니스탄 치안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아프간 병사 10여명이 국방부 자살테러 공격을 모의했다가 발각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수도 카불 국방부 청사 구내 주차장 주위 경비초소에서 지난 26일 10개의 자살공격용 조끼가 발견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국방부 건물은 거의 봉쇄된 상태라면서 6명의 아프간 및 서방국가 관리가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 아프간 장교는 “테러 음모자들은 국방부 내부와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11개의 조끼가 발견됐고 18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아프간 국방부의 다울라트 와제리 대변인은 그러나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대통령궁과 나토가 이끄는 외국군 본부 건물에서 1마일(1.6㎞)이 안 되는 거리에 있다. NYT는 자살폭탄 공격 목표가 아프간 국방부와 함께 정부 공무원들이 탄 차량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살폭탄 공격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아프간 병사들이 체포된 것은 최근 수주 동안 나토군에 대한 아프간군의 공격에 뒤이은 것이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영국군 병사 2명을 포함해 외국군 병사 3명이 아프간 보안군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아프간군의 공격이 늘어난 것은 미군 병사가 칸다하르에서 총기를 난사하거나 코란을 불태워 모욕한 것과 탈레반 대원의 시체에 소변을 보는 장면이 비디오로 유포된데 따른 것이다. 아프간 보안요원에 의한 외국군 공격은 2014년 말로 예정된 외국군 전투병력 완전 철수 일정하에서 아프간군이 치안책임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