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가슴’새 한반도 경유 첫 확인

입력 2012-03-28 19:01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철새에 부착된 가락지를 확인해 ‘붉은어깨도요’와 ‘진홍가슴’(사진)의 이동경로를 파악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결과 진홍가슴은 인도, 동남아에서 월동한 후 4월쯤 우리나라를 지나 중국, 일본 북해도, 러시아 등지에서 번식하고 10월쯤 다시 우리나라를 거쳐 12월부터 동남아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새인 진홍가슴은 국내에서 드물게 번식하거나 지나쳐 가는 철새다. 지금까지는 캄차카반도나 북해도에서 번식하고 일본 혼슈, 류쿠 열도를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를 경유하는 새로운 이동경로가 있음이 처음 밝혀진 것이다.

조사에서는 호주 서북부해안에서 출몰했던 붉은어깨도요가 5800여㎞ 떨어진 전남 흑산도 배낭기미 해안에 날아온 사실도 발견됐다. 붉은어깨도요는 큰 무리를 지어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철새로 동남아, 호주에서 월동한 후 4∼5월쯤 우리나라를 지나 시베리아 북동부에서 번식한다. 9∼10월쯤 다시 우리나라를 거쳐 11월에 호주나 동남아로 이동해 겨울을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