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교배정 사실상 추첨제… 2013년부터 ‘등급별 추첨제’
입력 2012-03-28 18:59
내년부터 광주지역 고등학교 배정방식이 ‘등급별 추첨제’를 골자로 바뀌어 사실상 ‘뺑뺑이’(추첨제)로 이뤄진다. 현재 중학 3년생부터 적용된다.
광주시교육청은 28일 고입추첨관리위원회를 열고 고교 배정방식 변경을 확정했다.
현행 선지원 40%, 후지원 60%의 틀은 유지했다고 하지만 내신성적 안배를 원칙으로 한 만큼 희망 학교 배정 가능성은 현행보다 훨씬 낮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학교 배정 가능성이 작아지면 우수학생의 외부 유출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선지원은 학교 2곳을 선택하도록 했다. 후지원은 선지원 학교를 뺀 5곳을 적고, 우선순위 1, 2, 3 등을 적시하도록 했다. 1등급 학생을 배정하면 9등급도 넣어 모든 학교의 내신평균을 균등하게 맞추는 방식이다. 1999년 연합고사 폐지 후 중학교 내신성적으로 배정하던 방식과 유사하다.
언뜻 보면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이 더 확대된 것 같지만 배정 과정에서 내신성적이 토대가 된 만큼 사실상 추첨제에 가깝다. 시교육청은 하지만 이번 개선안으로 학생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성적요인을 반영해 고교 균등발전과 전반적 학력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평준화의 틀을 유지하고 학교 격차를 줄이기 위해 배정방식 변경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