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녹화 마치고 쉬운 일이 없다는 걸 느꼈죠”…SBS 토크쇼 ‘고쇼’에서 처음 예능MC 맡은 고현정
입력 2012-03-28 18:50
“아이돌 가수들을 실컷 보면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빅뱅과 2PM, 그리고 걸그룹 친구들도 만나고 싶습니다.”
배우 고현정(41)은 28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고쇼(GO Show)’ 제작발표회에서 생애 첫 ‘예능’ MC를 맡게 된 이유에 대해 “너무 하고 싶은 일이었고, 많은 분들도 만나서 얘기도 듣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초대하고 싶은 손님으로 아이돌 가수를 꼽았다. 그는 특히 걸그룹들에 대해 “춤추고 노래를 한다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인데, 어린데도 굉장히 잘하는 것 같고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개 시추에이션 토크쇼’라는 신개념을 도입한 ‘고쇼’는 고현정이 제작자 고(GO)의 대표로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과 함께 매주 오디션 지원자(게스트)들과의 토크를 통해 영화에 알맞은 주인공을 찾는다는 설정이다.
얼마 전 첫회 녹화를 마쳤다는 고현정은 “정말 세상에는 쉬운 일이 없구나, 드라마나 영화가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잘못 선택한 것 아닌가 싶었다”고 털어놓은 뒤 “든든한 친구들 덕분에 별 사고 없이 끝났다”며 동료 MC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녹화를 하면서 어느 정도까지 질문을 해야 할지 수위 조절이 어려웠습니다. 또 토크쇼인데 촌스럽게 정색한다고 뭐라고들 하는데 전 정말 놀라서 그랬거든요.”
40대 여배우라면 우아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을 텐데 이번 프로그램에서 자칫 망가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아한 것과 재미있고 실질적으로 사는 것 중 어느 게 나은 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제작진과 동료 MC들이 제가 엉망으로 망가지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저에게 우아한 면과 괜찮은 모습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금은 망가지고 까불고 그래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무엇보다 제 이런 모습이 여러분에게 웃음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MC라는 새 영역에 도전한 그는 앞으로 “동서양의 고전 작품이나 역사적 인물로 다른 사람들이 많이 했던 역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고현정은 “축하사절단으로 와달라고 조인성과 천정명에게 간곡히 부탁했더니 첫회에 흔쾌히 출연해줬다”며 “인성이에 대한 내 감정은 첫 방송에서 밝혀질 것이니 봐 달라”고 메인 MC답게 홍보도 적극적으로 했다.
‘고쇼’의 연출을 맡은 서혜진 PD는 “저희 쇼의 처음이자 끝은 고현정이고, 첫 녹화에서 그의 진정성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첫 방송은 다음 달 6일 밤 11시.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