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아의 행복스케치] 에스더의 매력 엿보기

입력 2012-03-28 18:32


“제 삼 일에 에스더가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뜰 곧 어전 맞은편에 서니 왕이 어전에서 전 문을 대하여 보좌에 앉았다가 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본즉 심히 사랑스러우므로 손에 잡았던 금홀을 그에게 내어미니 에스더가 가까이 가서 금홀 끝을 만진지라 왕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며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에 5:1∼3)”

왜 유대포로 출신을 뽑았을까

나는 가끔씩 이 성경 구절을 떠올리며 에스더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곤 한다. 에스더의 매력지수가 최상이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할 때마다 기분이 풋풋해진다. 바사(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왕은 왕비를 간택할 때, 귀족 여성들과 수많은 아름다운 여인들을 마다하고, 왜 유대 포로 출신인 에스더를 뽑았을까? 그리고 (왕이 왕후를 부르지 않았는데 왕 앞에 나서는 것은 죽음을 불사할 만한 위험한 상황에서도) 뜰에 가만히 서 있는 에스더 왕후에게 법 집행을 하기는커녕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했다. 대체 그녀의 매력지수가 얼마나 높길래 왕은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했을까. 물론 하나님께서 에스더의 외모가 아하수에로의 마음에 꼭 들게끔 우아하고 고상한 여인으로 연출해주셨음에는 틀림이 없다. 여기서는 에스더의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피상적인 매력 네 가지를 분석해보자.

첫째, 기도하는 여인의 눈빛이다. 기도하는 여인의 눈빛만큼 더 아름다운 눈이 있을까.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눈빛, 순종의 눈빛, 배려의 눈빛은 요염한 여성의 어떤 표정 테크닉으로도 연출할 수 없는 귀하고 아름다운 눈빛이다. 왕은 그녀의 진정한 눈빛을 보고 첫눈에 마음을 빼앗겼을 것이다.

둘째, S자형 몸매다. 유대인들이 하만의 계교로 몰살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는 사흘간 금식기도에 들어갔다. 3일 굶으면 꼭 3㎏의 체중이 빠진다. 그녀의 얼굴은 조금 더 작아졌을 것이고 신체 비율이 만들어내는 바디 라인은 최상이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패션 스타일은 달라져도 아름다운 몸매의 비율은 변치 않기 때문이다.

셋째, 단정한 스타일의 패션이다. 그녀의 옷차림새는 온갖 장신구로 몸을 장식한 다른 ‘왕의 여자’들과는 사뭇 달랐다. 에스더는 오직 드레스만 입고 어떤 장신구도 몸에 걸치지 않았다. 그녀의 편안하고 자연스럽고 단정한 차림새야 말로 단아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었던 근원이 된다. 옛날부터 여인들은 화려한 장신구들을 치렁치렁 걸쳐 자신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려 한다. 그러나 지나친 장식은 여성 본연의 매력을 덮어 버리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화려한 장식은 남성들에게도 결코 호감을 주지 못한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인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했다. “패션의 생명은 단순함이다. 아름다움은 편안한 것이다.”

보시기 좋은 단정한 차림새

에스더의 패션은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으로 ‘클래식 스타일’의 표본이 된다. 250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는 패션 공식을 실천한 것이기에 그녀의 패션 감각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단정하고 정결한 차림새를 한 여성 크리스천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도 가장 좋으실 것이다.

넷째, 당당한 자세다. 그녀는 ‘죽으면 죽으리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왕이 앉아있는 뜰에 당당히 걸어 나가 뜰 안에 섰다. 그녀의 마음이 불안으로 위축되어 어깨가 구부정했다면 특유의 아름다운 자태는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옷을 입더라도 자세가 반듯하고 당당하지 못하면 여성의 아름다운 바디 라인은 물론 옷의 실루엣이 살아나지 않는다.

여성 크리스천들이여, 비록 얼굴과 체형이 빼어나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의 딸이라는 신분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당당할 수 있다. 그 자부심으로 어깨를 반듯하게 펴자.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유행 스타일을 따르지는 말자. 에스더처럼 단순한 패션 스타일로 단아한 여성의 매력을 뽐내보자.

(이미지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