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배아픈 日… 뉴스위크서 비판 기사를 커버스토리로 다뤄
입력 2012-03-28 19:03
뉴스위크 일본판이 삼성 그룹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 기사를 커버스토리(사진)로 다뤄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일본의 간판기업인 소니 도시바 엘피다 등이 잇따라 한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진 데 대한 견제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발간된 28일자 뉴스위크 일본판은 ‘호조(好調) 삼성의 한계’란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부상해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삼성이 국민들의 미움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잡지는 “삼성그룹은 선진국 불황 가운데서도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상징이라 할 수 있지만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나 일본의 소니, 도요타 등 대표적 기업들이 각자의 나라에서 자랑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과 달리 자국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삼성 비판 보도가 미디어에서 자세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미디어와 재벌이 결탁하고 있다는 불신이 재벌기업에 대한 반발을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잡지는 또 “삼성의 세계전략이 중국의 기술 혁신 때문에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LCD TV 등에서 이미 중국기업들이 점유율을 빼앗아가고 있으며 스마트폰에서도 중국 기업의 부상이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이런 보도의 배경에는 일본의 첨단 전자기업들이 경쟁에서 밀려 어려움에 봉착한 데 대한 일본 국내의 부정적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과 치열하게 경쟁하던 D램 제조업체 엘피다가 지난달 27일 파산보호신청을 내 28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소니 TV 사업부문도 지난 8년간 110억 달러의 적자를 냈으며, LCD 제조업체 샤프도 삼성과의 가격경쟁에서 뒤지다 대만의 혼하이정밀에 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