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울산] 12가지 맛 고래고기 ‘일품’… 4월 26일부터 고래축제
입력 2012-03-28 18:07
울산에는 고래와 관련된 볼거리들이 무궁무진하다. 국보 제285호로 지정된 울주군의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 3m, 폭 10m의 바위에 사람, 호랑이, 여우, 고래, 물개, 배, 그물 등 3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그 중 고래 그림은 새끼 업은 귀신고래, 작살 맞은 귀신고래 등 58점. 울산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65년 사연댐이 건설되면서 물속에 잠겨 암각화는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갈수기에만 볼 수 있다.
장생포고래박물관(052-256-6301)은 고래잡이 금지 이후 사라져가는 포경 유물 2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12.4m 길이의 브라이드고래 골격과 13.5m 길이의 한국계 귀신고래 모형(사진), 고래해체장, 반구대 암각화관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야외에는 국내 유일의 포경선인 제6진양호도 전시돼 있다.
남구 매암동의 고래생태체험관(052-256-6301)은 우리나라 최초의 돌고래수족관으로 울산주민등록증이 발급된 돌고래 4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장생포의 포경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디오라마와 고래를 주제로 한 4D영화도 인기.
장생포에서 출항하는 고래바다여행선(052-256-6301)은 옛 포경의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2009년 8월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고래의 이동 동선을 따라 떠나는 모험여행으로 고래관광의 하이라이트. 2010년 6월에는 2000여 마리의 참돌고래 떼를 목격하기도 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매년 4∼10월 중 주말에 출항한다.
12가지 맛을 자랑하는 고래 고기는 울산을 대표하는 별미. 장생포를 비롯해 울산 전역에 고래 고기 전문음식점 100여 곳이 성업 중이다. 고래를 일부러 잡지는 않지만 그물에 걸린 밍크고래 등 한 해 수십 마리가 장생포에서 해체된 후 유통된다.
울산 남구청은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장생포와 태화강 일원에서 울산고래축제를 개최한다. 반구대 암각화를 모티브로 다양한 퍼포먼스와 ‘족장 맘대로’ 리얼선사체험촌, 선사시대 고래잡이 모습을 재연하는 멀티미디어 수상 쇼 ‘반구대암각화 속으로’, 태화강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춤추는 고래’ 퍼포먼스 퍼레이드 등이 주요 이벤트(고래문화재단 052-226-2994).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