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EU “北 로켓 발사·핵 포기하라”… MB ‘광명성’ 저지 위해 정상들과 연쇄 회담 지속

입력 2012-03-28 21:47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비롯한 6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외교전을 펼쳤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반롬푀이 상임의장 및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자제하고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정상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은 국제적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정상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미사일, 핵무기가 아니라 식량문제가 급선무”라면서 “EU에서는 북한의 인권상황과 관련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 주민들, 탈북자들이 송환돼 가는 비극적 상황에서 양자·다자 맥락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정상들은 또 지난해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잠정 발효 이후 교역이 확대된 것을 환영했으며, 한·EU FTA의 완전한 이행으로 양측 경제협력이 더 원활해지고 기업과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한·EU FTA 발효로) 유럽 국가들의 한국 투자가 60% 늘었다”면서 “투자가 늘어난 것은 한국의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그 효과는 금년 하반기나 내년에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29일에도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그루지야) 대통령,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 압박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들 정상들은 27일 폐막된 서울 2012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