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3] 박근혜, 조계사 찾아… 朴 “잘못된 과거 극복하고 새 도약할 때”

입력 2012-03-28 18:45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찾았다. 박 위원장이 불교 행사에 공식 방문한 것은 2009년 백고좌 대법회 참석 이후 처음이다.

박 위원장은 오후 2시 대한불교조계종 제13대 종정 추대법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잘못된 과거는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할 때”라며 “저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정진하겠다. 언제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도록 국민을 먼저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헌사했다.

그의 이번 방문은 2010년 말 당의 새해 예산안 단독처리 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예산이 삭감돼 소원해진 불교계와의 관계를 풀고 총선과 대선에서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조계종은 당시 정부·여당과의 대화를 거부하며 당정 인사들의 사찰 출입을 막기도 했다. 당은 이후 전통문화특위를 구성해 사찰 등 전통문화 건축물의 건폐율 완화, 증개축 허용 범위 확대 등 현안을 챙기면서 불교계에서도 ‘앙금’이 다소 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김장실(14번)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정병국(34번) 청파포럼 회장 등 불자 출신들이 비례대표로 공천되기도 했다.

조계종 방문 외에 박 위원장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29일부터 4월 10일까지 13일간 10분 단위 스케줄로 전국을 누비는 총선 대장정 구상에 몰두했다. 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29일부터 하루 20곳 안팎의 선거구를 찍는 ‘살인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라며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박 위원장이 ‘일단 다 짜 봐라. 내가 할 일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첫날에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종로·중구를 비롯한 서울 도심과 경기 거점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이 검토되고 있다. 종로는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와 맞서 6선의 홍사덕 후보를 전략공천한 정치1번지이고, 중구는 민주당 정호준 후보의 대항마로 정진석 후보를 전략공천한 지역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곳은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는 것으로 나왔다. 조윤선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그동안 서울을 제대로 돌지 못해서 여기서부터 시작한다”며 “스케줄은 10∼30분 단위로 촘촘하게 짜여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이날 간담회를 갖고 29일부터 시작되는 4·11 총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44명의 비례대표 후보 중 1∼25번을 배정받은 후보들이 참석했는데 박 위원장 등 5명은 불참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