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곤여만국전도’ 60여년 만에 제자리로
입력 2012-03-27 19:50
6·25 전쟁 중 화재로 타버렸던 조선 숙종 어람본(御覽本)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가 복원돼 60여년 만에 원래 자리로 되돌아갔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지난해 지도 특별전에서 공개한 곤여만국도 복원본을 원 소장처인 경기도 남양주 한 사찰에 기증했다고 27일 밝혔다.
곤여만국전도는 1602년 베이징에서 서양 선교사 마테오리치가 제작했다. 이후 명나라 학자 이지조가 베이징에서 목판으로 찍어낸 것을 1603년 조선 사신이 조선에 전한 서양식 세계지도이다.
이 지도가 보급되면서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가 났다는 동북아시아의 전통적인 천문지리관이 무너졌고 ‘지구(地球)’라는 말도 생겨났다. 또 서양학문과 종교 등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조선 왕실은 김진여 등 당시 궁중 최고 화원과 지도 전문가들을 동원해 숙종 34년(1708년) 8월 초고본을 만들었고, 한 달 뒤에는 어람본을 제작했다. 이 어람본은 1950년 소실됐고, 현재 서울대학교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초고본(보물 849호)은 훼손이 심해 실물전시가 어려운 상태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