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통일연구원장 “광명성 3호 사거리 5000㎞ 이를 것… 北, 체제고수·변화불용 방향 잡은 듯”
입력 2012-03-27 19:50
북한이 다음달 발사할 광명성 3호 로켓의 사거리가 5000㎞에 이를 것이라고 김태우(사진) 통일연구원장이 전망했다.
김 원장은 27일(한국시각)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의 첫 미사일 발사 때 사거리가 1200㎞였고 두 번째 발사 사정거리가 3600㎞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사는 둘을 합친 480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령 괌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다.
김 원장은 김정은 체제의 동향과 관련, “개혁·개방보다는 체제 고수, 변화 불용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보내온 국방위원회 명의의 9가지 공개질문이 있는데, 변화하지 않겠다는 걸 단적으로 선언하는 내용”이라며 “광명성 3호 발사 발표를 봐도 김정은 지도부의 동향이 상당히 심상치 않다, 비정상적인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광명성 3호 발사 계획과 관련, “지난달 29일 북·미 고위급 회담 합의 이후 보름여 만에 이런 발표를 한 것은 새 지도자 김정은이 군부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북·미 합의는 외무성,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은 군부에서 각각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이런 갑작스런 입장 변화는 정권의 치밀한 기획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