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징크스 털고 풍덩 ‘호수의 여인’ 찾습니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3월 29일 개막

입력 2012-03-27 19:25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다.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02야드)이 그 무대다. 1972년 창설돼 올해로 41회째가 되는 이 대회는 198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다. 1988년 우승한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18번홀 옆 호수인 ‘포피 폰드’에 뛰어든 것을 계기로 연못에서의 우승 세리머니 전통이 생겼다. 이후 2년간은 챔피언들이 입수를 꺼렸지만 1994년 우승한 도나 앤드류스(미국)가 멋지게 입수한 이후로는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우승자는 ‘호수의 여인’으로 불린다.

이 대회는 6702야드라는 긴 코스 때문에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지난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2010년 청야니(대만), 2009년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장타자들이 최근 우승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LPGA 투어에서 6승을 쌓은 박지은(33)이 2004년 대회에서 유일하게 우승을 챙기며 연못으로 뛰어들었다. 박지은도 장타자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LPGA 통산 25승의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는 US오픈을 비롯한 3개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지만 나비스코만은 제압하지 못했다. 박세리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가로막는 대회인 셈이다.

29일(현지시간) 개막되는 이 대회에 31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해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낼 참이다.

올 들어 2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최나연(25·SK텔레콤) 외에 신지애(24·미래에셋), 유소연(22·한화), 김하늘(24·비씨카드), 서희경(26·하이트), 유선영(26·정관장) 등이 우승 후보군에 올라 있다. 2010년 대회에서 김송희(24·하이트)가 3위, 신지애(24·미래에셋)가 공동 5위를 차지한 것이 최근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루이스를 비롯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산드라 갈(독일), 크리스티 커, 미셸 위(이상 미국) 등 스타 선수들도 우승경쟁에 뛰어든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올 들어 5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둔 청야니를 넘어야 한다. 청야니는 3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골프전문 채널 J골프는 1∼4라운드 경기를 생중계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