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 챔프전 가는 길 발견
입력 2012-03-27 19:25
시즌 막판 파죽의 9연승을 올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도로공사 여자배구단이 26일 아깝게 현대건설에 패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어창선 감독이 지휘하는 도로공사는 대형공격수도, 이렇다할 장신선수도 없지만 특유의 협력플레이로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여름 KOVO컵에서는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도로공사의 강점은 엄청난 훈련량에서 나오는 강한 체력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에 있다. 이번 시즌 12차례의 풀세트 경기에서 10번을 이기면서 ‘파이널세트의 팀’으로 불려도 손색없을 만큼 승부근성이 뛰어난 팀으로 거듭났다.
서브범실이 가장 많은 팀이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가장 강력한 ‘서브의 팀’으로 자리를 굳혔다. 세트당 평균 1.95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도로공사는 서브 최하위 GS칼텍스(세트당 1.03개)에 비해 거의 배에 가까운 서브득점을 올렸다. 서브에서는 서브여왕에 등극한 황민경이 돋보였고, 수비에서는 김해란이 세트당 평균 8.28개의 호수비로 수비여왕에 올랐다.
용병 교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도로공사가 선전한 데는 교체 용병 이바나의 활약이 컸다. 하지만 이바나가 채 한국무대에 적응하기 전에 맞이한 플레이오프에서 도로공사는 결국 경험에서 앞선 현대건설에 2연패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해 도로공사는 올해처럼 정규리그 2위에 오르고도 3위 흥국생명에게 플레이오프에서 졌다.
특히 이날 4세트 24-20으로 앞선 상황에서 24-26으로 역전패한 도로공사는 큰 경기 경험부족이란 숙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