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결정전] 원주동부 “관록으로 한수지도” vs 인삼공사 “체력으로 정면돌파”

입력 2012-03-27 19:24

동부의 ‘경험’이냐, 인삼공사의 ‘패기’냐.

정규리그 우승팀인 원주 동부와 부산 KT를 누르고 올라온 2위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챔프전을 하루 앞둔 2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BL 사옥이 아닌 경기장에서 미디어 데이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주 강동희 감독과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을 비롯해 주요선수인 김주성, 박지현(이상 동부), 김태술, 오세근(이상 인삼공사)이 참석한 이날 미디어 데이는 신경전 보다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는 28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은 4시즌 만에 우승을 노리는 동부와 팀 창단 이래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인삼공사의 양보 할 수 없는 격전이 예상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5승1패로 앞서 있는 동부는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인삼공사에게 “한수 가르치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였고, 인삼공사는 패기를 앞세워 “힘과 스피드로 밀어 붙이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규리그 1위 팀인 동부 강동희 감독은 “정규 리그 우승팀답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을 노려보겠다. 하지만 매 경기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후 “우리가 인삼공사보다 선배이고, 경기 경험도 많다. 선배가 당연히 한 수 가르쳐 주는 것이 맞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인삼공사의 이상범 감독도 지지 않았다 “우리가 노련미는 조금 부족하지만 체력에서 앞선다. 더 많이 뛰고 좀더 빠른 농구로 동부를 무너뜨리겠다”면서 “동부가 이번 시즌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고 우리 선수들이 어려서 배울 점도 많다. 하지만 우리가 이겨야 선수들도 성장하고 한국 농구도 발전한다”며 응수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동부가 4연승 내지, 4승1패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으나 7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신중하게 전망하는 팬들도 많다. 1,2차전과 3,4차전이 쉬는 날 없이 연전으로 열리기 때문에 백업전력이 우세한 인삼공사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