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연쇄 테러범 ‘범행영상’ 방송국에 발송… 발송인 수사 착수

입력 2012-03-27 22:23

프랑스 툴루즈 연쇄 총격사건의 용의자 모하메드 메라(23)가 촬영한 범행 현장 영상이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에 도착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자지라의 파리 지사에 도착한 우편물에는 자신이 테러의 책임자라고 주장하는 편지와 25분 분량의 테러 영상이 담긴 USB가 있었다고 프랑스 경찰이 이날 발표했다.

경찰은 우편물의 진위 여부를 확인했으며 영상은 코란 낭독과 이슬람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세 차례에 걸쳐 저지른 범행 과정이 편집된 형태였다. 메라는 테러 당시 초소형 카메라인 ‘고프로(GoPro)’를 목에 걸고 현장을 촬영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올리겠다고 공언했었다.

문제는 방송국에 이 영상을 보낸 인물이 누구냐는 것이다. 우편물에 찍힌 소인일자는 3월 21일. 보낸 곳은 툴루즈 근처의 한 마을였다. 당시 메라는 은신처인 툴루즈의 아파트에서 경찰에 포위됐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메라가 전날 우편물을 먼저 보낸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공범이 당일 아침에 보낸 것인지 수사에 착수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모든 방송사의 경영진에게 희생자와 공화국(프랑스)을 존중해 어떤 명분으로도 이 영상을 방영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라디오 연설에서 “다음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이슬람지도자 회의에 초대받은 인사 중에 프랑스가 환영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면서 입국 불허 방침을 시사했다. 대상 인사로 그는 무슬림 형제단의 전 회원이자 저명한 수니파 지도자인 셰이크 유세프 알 카라다위(85)를 지목했다.

홍혁의 기자 hyukeu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