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우드, 중국서 기업정보 수집활동 했었다”

입력 2012-03-27 22:23

‘왕리쥔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는 사망하기 전 충칭에서 정보 수집 활동에 깊숙이 관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WSJ는 헤이우드가 지난해 11월 충칭시내 호텔에서 갑자기 사망할 때까지 전직 영국 해외정보국(M16) 관리들이 설립한 영국 전략정보회사 ‘하클루이트 앤 컴퍼니’를 위해 정기적으로 자문에 응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와 뉴욕에도 지사를 두고 있으며 투자 등 목적을 위해 특정 지역이나 구체적인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기업과 개인들에게 제공해왔다.

하클루이트사 대변인은 헤이우드가 사안에 따라 개별적인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WSJ는 헤이우드가 중국에서 아주 민감하고 때로는 위험한 활동에 관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헤이우드가 보시라이와 왕리쥔이 지배하는 충칭에서 벌어진 갖가지 일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던 사실이 그의 사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업정보 파악과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중국에서 유망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부패와 족벌주의 등 악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칭에서는 헤이우드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고위 관리 두 명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그중 한 명인 충칭시 위베이구 경찰책임자인 왕펑페이는 왕리쥔이 지난 2월 6일 청두에 있는 미국총영사관으로 도피할 당시 차량을 제공했던 인물로 한 달 이상 구금돼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한 명은 충칭시 난안구 공산당 서기인 샤쩌량으로 그는 장더장 부총리가 충칭시 서기로 부임한 뒤 조사 대상에 오른 지방 간부로는 최고위직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