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자력통제기술원 윤완기 핵안보센터장 “원전테러 등 안보위협 갈수록 증가”

입력 2012-03-27 19:03


“저농축우라늄(LEU)과 원자력발전소도 고농축우라늄(HEU)과 핵무기만큼 위험할 수 있습니다.”

27일 서울 코엑스 핵안보정상회의장에서 만난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윤완기(59) 핵안보센터장은 일반인들의 일상과 직접 연결된 원자력기술과 핵물질이 전혀 위험해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안보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만약 고리 원전에 테러리스트가 침입해 내부의 핵시설을 파괴했을 경우를 가정해보면, 쉽게 그 위험성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원전 테러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세계 각국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핵 안보 분야”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일회적인 성격을 띠고 있지만, 세계 도처에 건설된 원전들을 고의적으로 파괴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의 움직임은 상존한다는 것이다.

그는 2010년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이 같은 ‘원자력 시설 테러’에 대비한 핵 방호수준이 국제적으로 상당히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회원국 대다수가 핵 전문가들로부터 핵 안보에 대한 자문서비스(IPPAS)를 받고 있으며 테러리스트들이 핵물질 탈취를 시도할 경우를 가상한 훈련(FOF)도 여러 나라에서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핵물질 보호 능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양호한 수준이라고도 소개했다. 원자력통제기술원은 국내에서 핵물질을 보유한 기관들을 감독하고 핵물질 및 핵관련 기술 유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2014년 핵안보훈련센터가 완공되면 동남아시아 등 원자력 개발에 착수한 신흥국가들의 요원을 훈련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