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각국 정상·수석대표들 기념촬영때 “김치”

입력 2012-03-27 21:58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세계 각국 정상과 대표들은 27일 1, 2차 정상회의와 기념촬영, 업무오찬, 특별만찬과 문화공연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김치, 찰칵”=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 모인 57명의 정상 및 수석대표들은 진행 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무대 위에 네 줄로 섰다. 맨 앞줄 가운데는 의장국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자리를 잡았고 이 대통령의 왼쪽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른쪽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섰다. 오바마 대통령의 왼쪽에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후 주석의 오른쪽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자리를 잡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셋째 줄 가장 오른쪽에 섰다.

이 대통령은 바닥의 표시를 가리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야 할 자리를 알려주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위에 서 있는 정상들과 다정하게 악수했고 이 대통령은 가장 뒷줄에 있는 헬레 토르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에게 손을 뻗어 악수했다.

진행을 맡은 나승연씨가 사진 촬영 시작을 알리자 정상들은 다 같이 취재진을 향해 웃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뒤를 돌아 ‘다 같이 활짝 웃자’는 신호를 보내자 정상들은 소리 내 웃었고, 나씨가 “한국말로는 ‘김치’라고 한다”고 알려줬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독감으로 인해 정오쯤 뒤늦게 합류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종료 뒤 신라호텔에서 특별만찬을 주재하며 “다음 세대에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고 이번 회의를 총평했다. 만찬에는 정상 내외와 국제기구 대표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김윤옥 여사, 한류 전도사 역할 자임=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의 배우자들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한류 문화공연을 선물했다. 반 총장 부인 유순택씨를 포함해 가봉,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스위스,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칠레, 터키, 필리핀, EU 정상의 배우자 15명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한국의 봄’을 주제로 김치전, 녹두전, 잡채, 궁중신선로, 한방차, 한과 등으로 메뉴를 직접 선정해 우리 고유의 음식을 맛보도록 했다. 오찬 후 발레리나 김주원씨가 16겹의 가례복을 입는 과정을 재연하며 조선시대 국모에 오르는 각오를 보인 ‘왕비의 아침’ 공연이 이어졌다.

또 가수 성시경씨와 신세대 아이돌 그룹인 JYJ 등이 출연해 K팝(K-Pop)을 선보였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