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무기경쟁 벌이던 美·러, 핵감축 앞장선다
입력 2012-03-27 18:53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 각국의 핵감축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핵감축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앞장서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2010년 합의한 새 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에 따라 2018년까지 핵무기를 최소한 각각 1550개까지 줄일 방침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보유 중인 전략 핵무기의 수를 많게는 80% 이상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최근 미국이 전략 핵무기 수를 1000∼1100개, 700∼800개, 300∼400개로 줄이는 3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핵탄두를 300∼400개로 줄일 경우 미국의 핵무기는 미·소간 무기경쟁이 본격화한 1950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미국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9000기가 넘던 핵탄두를 지난해 9월말 현재 1790기로 감축했다. 러시아도 한때 1만3000기에 달하던 핵탄두를 1556기까지 줄였다. 러시아는 또 플루토늄을 생산하던 원자로를 폐쇄하기도 했다.
아울러 2010년 4월 워싱턴 1차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핵무기용 고농축우라늄(HEU) 반환을 약속한 10개 국가들도 핵무기 16개를 만들 수 있는 약 400㎏의 HEU를 제거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겪었던 우크라이나는 핵무기를 포기하면서 실험용 원자로 등에 비축된 HEU를 모두 제거했고 베트남은 지난해 말 HEU 사용 연구용 원자로를 저농축우라늄(LEU) 사용 원자로로 전환했다.
세계 1위의 우라늄 수출국인 카자흐스탄은 연구용 원자로에서 사용하는 HEU를 LEU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