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짠물 소비’… 세일때 소량·저가 구매
입력 2012-03-27 18:54
물가상승으로 ‘짠돌이’ 소비 행태가 많아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실시한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행동 변화’ 조사에서 소비행태가 ‘소금’이라는 뜻의 ‘S.A.L.T’, 즉 세일(Sale)이용, 소량(A little)구매, 저가(Low price), 브랜드 전환(Transfer)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고물가시대 소비자들 상당수는 세일을 이용해 저가 물품을 적정량만 구매하는가 하면 가격이 올라 즐겨 구매하던 브랜드까지 바꾸는 등 ‘짠 소비’를 한다는 의미다.
응답자의 94%는 ‘쇼핑할 때 1년 전보다 가격에 신경 쓰는 일이 많아졌다’고 답했고 ‘할인행사나 판촉행사’를 이용하는 일이 잦아진 가구도 89.6%에 달했다. ‘소량 구매’가 늘었다는 응답도 68.8%나 됐다.
응답자의 78.2%는 ‘구입 전 관련정보를 찾아보는 일이 증가했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56.4%)이 PB상품(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등 대형소매상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상품) 구매를 늘렸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의 86.5%는 ‘좀 더 저렴한 상품 구입을 위해 다른 브랜드를 구입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러한 SALT형 소비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절반에 가까운 49.0%의 응답자가 ‘수입증가와 상관없이 향후 지출을 줄일 것’으로 답했고 23.6%는 수입 감소분만큼 지출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물가상승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작아진 것이 SALT형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실제 최근 1년 새 물가상승폭이 가계수입 증가율보다 높았다는 가구가 70.6%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