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장어, 한우보다 비싸네… 치어 확 줄어 100g 9800원
입력 2012-03-27 22:27
장어가 한우 최상급보다 비싸졌다. 한우 가격이 계속 떨어진 반면 장어는 어린 치어 개체수가 줄면서 ‘귀하신 몸’이 됐기 때문이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26일 기준 국내산 민물장어 가격은 100g에 9800원으로 지난해 7800원보다 25.6% 올랐다.
이에 비해 한우는 지난해부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상등급인 ‘등심 1++’ 100g이 지난해 8500원에서 현재 7800원으로 8.2% 낮아졌다.
장어 도매가격도 해마다 오르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민물장어 1㎏ 도매가격은 2010년 2만3000원에서 지난해는 3만35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올해는 5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장어 가격이 이처럼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치어가 급감해 생산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장어 치어는 인공부화가 어려워 바다에서 회귀하는 자연산 치어를 잡아 양식한다. 그러나 최근 이상 기후로 인해 바다에서 회귀하는 치어가 크게 줄어들었다. 또 유럽 국가들이 국가간 장어 거래 규제를 강화하면서 유럽산 치어를 수입하던 중국이 치어 어획에 나서게 된 것도 치어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장어 치어는 대체로 11월에서 1월 사이에 양식장에 들어오는데 이번에 들어온 치어량은 지난해의 50%에 그쳐 치어가 자라 출고되는 4월 이후에는 장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이마트는 전망했다.
이마트 장어담당 이세우 바이어는 “장어는 치어 물량 감소로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치어량이 전년보다 더 줄어들어 장어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우 가격은 내린 반면 돼지 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해 축산물등급판정 결과를 분석한 결과 소는 85만62마리, 돼지는 1081만8691마리가 각각 출하됐다. 거래 가격을 보면 한우는 마리당 487만8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120만2000원 내렸고, 돼지는 51만2000원으로 17만400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살한 한우의 평균 경락가격은 ㎏당 1만2782원으로 전년의 1만6036원보다 20.3%(3254원) 하락했다. 도살한 돼지 평균 경락가격은 ㎏당 5808원으로 전년의 3891원에 비해 49.3%(1917원) 올랐다. 지역별 1등급 이상 비율은 강원도가 81.4%로 육질이 가장 우수했다. 뒤를 이어 충북(80.1%), 충남(78.8%) 순이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