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교회 이끄는 기독교학회] (⑫·끝) 한국교회사회사업학회

입력 2012-03-27 18:42


성서 바탕으로 교회의 복지활동 제시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들 중 거의 유일하게 경제적 성장과 정치적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했다. 이런 놀라운 업적들은 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로 이뤄진 것이다. 이런 성취위에 최근 우리사회에선 또 다른 도약을 위한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바로 ‘사회복지’와 관련된 이슈다.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확산과 논쟁촉발은 자연스럽다. 한국이 지금까지 성취한 결과물들이 향후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성숙한 나라가 되어야 하며, 이는 사회복지와 분리할 수 없다. 때문에 사회적 연대의식에 근거해 약자에 대한 정책수립뿐 아니라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국민이 보다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가 튼튼하게 구축될 필요가 있다.

이런 복지사회의 건설과 기독교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매우 밀접하다. 성서의 가르침에서 현대 사회복지의 근간인 평등, 연대, 이타주의 정신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또 사회복지의 증진에 대한 관심은 섬김과 나눔을 중시하는 크리스천들의 마땅한 의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사회사업학회는 이런 의식하에 출범했다. 한국교회의 사회복지 활동이 질적, 양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선 ‘교회사회사업’에 관한 학술연구와 교육, 훈련 및 국제적 학문 교류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학회는 전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박종삼 교수(전 월드비전 회장)와 박 교수가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교회사회봉사연구소의 회원 및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태동되었다. 설립을 위한 여러 준비작업을 거쳐 학회는 마침내 2002년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제1회 교회사회사업학회 총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교회사회사업이란, 교회라는 조직의 원조 아래서 이루어지는 사회사업을 일컫는다. 따라서 교회사회사업은 교회의 토대가 되는 신학과 사회사업의 토대가 되는 과학을 통합하는 매우 독특한 학문이다. 다른 말로는 사회복지의 임상적 실천방법론을 교회라는 현장에 적용하는 학문적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학문적 특성위에 한국교회사회사업학회는 교회사회사업의 체계적 연구 및 수행을 위한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첫째, 교회사회사업과 관련된 학문적 이론의 틀을 다지고 영역을 규명하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전문학술지 ‘교회사회사업’을 2003년부터 발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제 17호가 발간돼 100편이 넘는 기독교사회복지 및 교회사회사업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둘째, 교회사회사업의 이론과 실천을 정리한 교회사회사업편람 등 서적 발간을 꾸준히 하고 있다. 셋째, 매년 2회 정기학술대회를 학회 자체 및 한국기독교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글로벌시대의 한국신학과 교회사회사업’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넷째, 일본 미국 등 국제 기독교사회복지 학술단체와의 교류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2010년에는 일본 도시샤 대학에서 개최된 제 51차 일본기독교사회복지학회에 학회 회원들이 참석해 논문발표 및 학회 간 교류를 실시하기도 했다. 다섯째, ‘장애인과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사회사업’등의 주제로 교회사회사업 실천세미나를 열어 한국 교계의 실질적인 사회사업 필요에 부응하고 있다.

현재 학회 임원진은 이사장 박종삼(전 월드비전), 회장 이준우(강남대), 부회장 김인(한일장신대), 총무 양찬호(웨스트민스터신대), 부총무 김웅수(한일장신대), 서기 강영실(웨스트민스터신대원), 회계 서문진희(중부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동수 기자 d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