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인, 驛 청소원으로 새삶… 市, 20명에게 6개월간 일자리·숙박비 등 자활 지원

입력 2012-03-27 18:36

서울역 일대에서 잠자리를 구하던 노숙인들이 자신들이 머물던 역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근무자로 변신해 새 삶을 찾는다.

서울시는 서울역 응급대피소를 이용하던 노숙인 20명에게 6개월간 일자리를 제공하고 숙박비용을 지원하는 자립지원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다시서기상담보호센터의 상담을 거쳐 자활의지를 지닌 노숙인에게 월 25만원 이내의 월세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이들에게 단순한 일거리를 제공한다.

이들은 하루 10명씩 격일제로 오후 2∼6시 서울역 동·서부 광장 주변에서 오물수거, 물청소, 광택기를 이용한 광장 바닥 왁스작업, 역 화장실 청소, 유리창 얼룩 제거 등의 작업을 하고 4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다시서기상담보호센터는 이들에게 인문학 등 소양교육을 실시해 자활의지를 키워주는 한편 청소장비 조작과 운영기술 교육 등 더 나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코레일은 또 6개월간의 시범사업을 무사히 마치는 노숙인 중 우수 근무자에게 포터업무 등 보다 전문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다른 역에도 일자리를 마련해줄 계획이다.

시는 이들 우수 근무자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탈노숙에 성공할 때까지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