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년’ 국립공원서 자연치유… 국립공원관리공단 ‘국제청소년 성취포상제’ 운영

입력 2012-03-27 18:36

‘위기의 청소년’들이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자연치유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체험교육이 추진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역사회의 위기 청소년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의 국립공원에서 자기계발과 탐험활동을 하며 가치관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국제청소년 성취포상제’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국제청소년 성취포상제는 1956년 영국에서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이 시작했다. 14∼25세 청소년이 봉사·탐험활동을 통해 잠재력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와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치관을 갖도록 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127개국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청소년들이 ‘왕따’ ‘학교폭력’ ‘게임중독’ 등에서 벗어나 국립공원의 자연 속에서 건전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성취포상제를 도입키로 했다.

지리산남부사무소는 최근 청소년활동진흥원으로부터 성취포상제 운영기관 인증을 받고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포상담당관 양성을 마쳤다. 공단이 운영하는 성취포상제는 봉사활동, 자기계발, 신체훈련, 탐험활동의 4가지 분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분야별 프로그램은 12시간 이상씩이며 위기 청소년이 일정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인증을 받게 된다.

실제로 전남 구례고 학생들은 다음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지리산국립공원의 자연 속에서 성취보상제 인증에 도전한다. 참가 학생들은 프로그램 참여과정에서 자원봉사로 고유 생태계 보존을 위해 외래식물을 제거하거나 국립공원 보호캠페인 등에 참여한다. 또 자기계발 차원에서 지리산에 서식하는 야생화, 포유류, 곤충 등 고유 동식물을 배우게 된다. 이와 함께 지리산 둘레길을 비롯해 노고단과 반야봉 등 주요 봉우리를 오르고, 대피소에서 숙박하면서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등 체력단련과 탐험활동을 병행하게 된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