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100년 역사성 가득한 찬양과 연주에 감격… 예장 합동 100돌 기념 음악회
입력 2012-03-27 20:54
예장 합동(총회장 이기창 목사)이 총회설립 100주년 사업의 스타트를 끊었다. 교단은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총회설립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하고 문화공연으로 교단의 100년 역사성을 과시했다.
오후 7시가 되자 강원도 속초와 전남 함평 등 지방에서 올라온 대형버스가 줄을 이었다. 보수교단답게 음악회에 앞서 김기성(수정교회) 목사의 인도로 예배부터 드렸다.
“시온성과 같은 교회 그의 영광 한없다. 허락하신 말씀대로 주가 친히 세웠다∼” 3000여명의 참석자들은 찬송가 210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를 부르며 한 세기 넘게 이어온 교단의 역사성을 생각하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어 총회장 이기창(전주 북문교회) 목사가 등단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당신의 형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일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능하심을 목소리 다하여, 모든 악기 다 동원하고 호흡 다하여 찬양합시다! 100년 신앙과 충성으로 찬양의 제사를 드리십시다!” “아멘!”
100주년기념사업 총준비위원장 고영기(서울 상암월드교회) 목사와 기념음악회 준비위원장 김선규(성남 성현교회) 목사, 황규철 총무가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오후 7시30분이 되자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십자가 군병들아’ 서주가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스크린에는 언더우드 선교사와 제물포항, 최초의 소래교회, 총회본부 건물 등 예장 합동이 지난 100년간 걸어온 길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흘러갔다. 종교다원주의 속 정통 개혁신앙의 보루 역할을 해 온 교단의 힘이 느껴지는 듯 했다.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어린이 합창단이 ‘신자 되기 원합니다’ ‘주의 나라 영광 이곳에’를 찬양했다. 교단의 차세대들이 100년 역사성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보여줬다.
CCM 가수 박종호 소향이 등단하자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외치며 스마트폰에 영상을 담느라 바빴다. ‘하나님의 은혜’와 ‘나를 받으시옵소서’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한 목소리로 찬양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몇 옥타브를 넘나드는 찬양이 전율을 느끼게 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뮤지컬 배우 이태원과 색소포니스트 대니 정 등이 나서 교단 100년 역사의 풍성함을 더했다.
구성현(51·여)씨는 “교단설립 100년을 맞아 무조건 ‘주여, 주여’를 외치기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문화적으로 접근했다는 게 참 신선했다”면서 “요즘 교회가 여러 잡음으로 부끄러운 점이 많지만 말씀의 기본으로 돌아가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해결책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입장료는 탈북자와 다문화 가정을 돕는데 쓰인다. 녹화방송은 다음달 7∼8일 CTS에서 볼 수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