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4] 광주·전남 찾은 한명숙 “승리의 황색태풍으로 세상 바꿀 것”

입력 2012-03-27 22:13


민주통합당 한명숙(얼굴) 대표가 27일 광주와 전남 지역을 방문했다.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발생한 투신자살사건과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로 어수선한 텃밭을 찾아 전열을 정비하기 위해서다. 선거 때마다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곳이긴 하지만 과거 총선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현지 선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광주·전남에서는 공천 탈락자인 박주선(동구) 조영택(서갑) 김재균(북구을) 최인기(나주·화순) 김충조(여수갑) 의원 등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곳 선거전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광주 서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비례대표 의원이 후보단일화한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를 위협하고 있는 것도 민주당을 긴장하게 한다.

한 대표는 나주·화순 배기운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광주시당 선대위 출범식, 광주 북을 및 서갑 정당사무소 개소식 등에 잇따라 참석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꿈’을 강조하며 민주당 깃발 아래 결속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공천 과정에서 광주와 전남의 당원 동지들이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며 “당 대표로서 그 아픔을 함께 느낀다. 부족한 것은 모두 저의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는 새누리당보다 나은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희망, 대한민국의 차기 집권세력으로 우뚝 서야 한다”며 “광주 시민들이 가혹하리만큼 민주당의 혁신을 요구한 것은 그래야만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고 승리할 수 있다는 간절한 변화의 열망이었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라고, 호남이 없었으면 대한민국도 없었는데 광주에서마저 민주당이 외면당하면 나라의 운명이 어떻게 되겠느냐”며 “광주에서 승리의 황색태풍을 일으켜 달라. 그 바람이 전국을 일렁이며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 정책·공약 점검회의에서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정책선거에는 관심이 없고 철 지난 색깔론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총선을 흙탕물 싸움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