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4] 부산 내려간 박근혜 “손 후보, 억울한데도 잘하고 있어요”
입력 2012-03-27 22:06
새누리당 박근혜(얼굴)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올 들어 세 번째 부산을 방문했다. 박 위원장은 부산 방문의미를 묻는 기자들에게 “선대위 발대식이지 않습니까”라고 답했지만, 내친 김에 발대식 외에도 7곳을 더 돌며 부산 민심을 달래고 야당 바람을 차단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전통적인 보수여당의 텃밭이라고 믿고 놔두기엔 야풍(野風)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혜훈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부산·경남이) 전통적 강세지역이지만 야권의 강한 도전을 받고 있어 상당히 어렵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북·강서을에 출마한 김도읍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지역은 민주통합당 ‘문·성·길 트리오’ 중 한 명인 문성근 후보가 일찌감치 노풍(盧風·노무현 전 대통령 바람)을 일으키면서 후발주자인 김 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곳이다. 박 위원장은 북구 화명동 상가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백의종군하는 김무성 의원과 조우했는데 친박계에서 이탈한 그와 ‘화해의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이 박 위원장에게 “수고가 많으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박 위원장은 “애 많이 쓰신다고 들었어요. 감사합니다”라며 악수를 청했다. 박 위원장은 오찬장에서 마주앉은 김 의원과 안경률 의원에게 “두 분께서 어려운 결단을 하셨다. 선당후사의 마음을 써주셔서 참으로 감사하다”고 거듭 사의를 표했다.
또 “부산 사나이다움을 보여주셨다. 후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됐겠는가”라며 치켜세웠다. 김 의원이 참게찜을 직접 까 박 위원장 접시에 놓자 “김 의원께서도 하나 드시죠”라고 권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오후에는 남을 서용교 후보의 선거사무소 현판식, 부산시당 선대위 발족식에 잇달아 참석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첫 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과거 회귀냐, 미래로의 전진이냐의 갈림길에서 이념투쟁이냐, 민생 우선이냐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야당은 1%대 99%의 대결로 몰아가며 표를 얻기 위해 노골적으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지만, 우리 새누리당은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