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의 시편] 때리고 어루만지는 사랑의 깊이
입력 2012-03-27 18:09
사랑은 깊다. 그래서 쉽게 정의하기가 어렵다. 특별히 하나님의 사랑은 깊은 사랑이다. 바울은 성도들이 그리스도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닫기를 원했다(엡 3:19). 그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는 충만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충만은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서 온다. 세상에서 경험하는 어떤 사랑으로도 인간을 충만하게 할 수 없다.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나 인기가 충만을 주는 것 같지만 그 충만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바닷물처럼 마시면 마실수록 위험하고, 인간을 병들게 만든다. 오직 하나님의 사랑만이 우리를 충만케 한다.
하나님의 사랑가운데 때리고 어루만지는 사랑이 있다. 조각가가 아름다운 작품을 위해 망치와 정으로 때리고 만지는 것과 같은 사랑이다. 그런데 그 사랑의 정을 맞는 우리는 그 깊이를 모르기 때문에 아프게만 느껴진다. 하나님은 토기장이시다. 토기장이는 진흙을 빚어 아름다운 그릇을 만든다. 그 과정에서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과감하게 깨뜨려 다시 만든다. 토기장이신 하나님의 솜씨는 탁월하다. 어디까지 깨뜨리고, 어느 정도까지 때릴 줄을 아신다. 어느 정도 풀무불의 온도를 조절하실 줄을 아신다. 풀무불의 강도에 따라 그릇의 빛이 달라지는 것을 아시기 때문이다. 풀무불의 강도에 따라 그릇이 쓰임을 받는 강도가 달라지는 것을 아시기 때문이다. 견딤의 강도에 쓰임의 강도를 결정하는 것을 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지혜가 겸비된 사랑이다. 자비로운 사랑 때문에 훈육 할 때 훈육하지 못하고, 바로잡아야 할 때 바로 잡지 못한다면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성숙한 사랑에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늘날 자모(慈母)는 많아도 현모(賢母)는 적다. 무분별한 사랑으로는 자녀를 훌륭하게 키울 수 없다. 지혜가 겸비된 사랑만이 자녀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 자모가 되기보다 현모가 되길 열망하라. 하나님의 사랑은 바로 잡으시는 사랑이다. 고쳐가며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심으로 그 사랑을 시작하신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있는 모습 그대로 두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대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며 사랑하신다. 하나님의 창조는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거듭된 창조 사역을, 우리는 ‘하나님의 새롭게 하심이라’ 부른다. 글과 여인은 가꿀수록 아름답고, 고칠수록 아름답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나님의 손길이 많이 닿을수록 사람은 아름다워진다. 마귀가 손을 댄 모든 것은 망가지고 만다. 더러워진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손이 닿으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지고 거룩해진다. 지혜가 겸비된 하나님의 사랑은 참으로 깊다.
(LA새생명비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