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 “첨단 한국 배우자”… 삼성전자·SK 등 방문 러시

입력 2012-03-27 19:14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한발 앞선 한국의 첨단 산업과 기술발전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산업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재계 인사들과 연쇄 접촉하는 등 비즈니스 외교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정상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끈 회사는 단연 삼성전자였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 있는 홍보관 딜라이트와 수원사업장은 연일 정상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는 27일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를 방문한 데 이어 삼성물산을 찾아 풍력발전 사업 등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28일에는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는다.

앞서 26일에는 이탈리아 총리 부인 엘자 안토니올리 몬티 여사가 조용히 삼성을 방문했다. 그는 사전에 삼성 측에 “삼성전자 제품은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삼성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의전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 제품보다는 직원들이 어떤 열정을 갖고 일하는지 궁금했다는 것이다.

몬티 여사는 딜라이트를 잠시 들른 뒤 엘리베이터로 삼성 미래전략실이 있는 서초사옥 C동 40층을 방문해 회의 중이던 직원들과 인사하고 일하는 모습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류융칭 여사는 27일 오전 SK텔레콤의 체험형 정보통신 전시관인 티움(T.um)을 방문했다. 류 여사의 SK 방문은 후진타오 주석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오랜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여사는 근거리무선통신, 홈네트워킹 서비스, 미래형 텔레매틱스, 지능형 쇼핑 등 정보통신기술을 체험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쉬지 않는 강행군을 했다. 잉락 총리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4단체 대표 오찬’에 참석했다. 앞서 25일에는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최 회장과 전기차 배터리 투자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는 같은 날 경기 여주 이포보 현장도 직접 둘러봤다. “한국의 물 기술을 배워 홍수피해를 벗어나도록 해보라”는 친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