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대강’ 공사 기간 중 낙동강 수질 물고기 급감할 정도로 크게 악화

입력 2012-03-28 06:27


4대강 사업의 하나인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던 지난해 1∼9월 낙동강의 부유물질(SS) 농도가 일부 구간에서 목표관리수질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수질측정망 24개 지점의 월별 측정치 평균도 5∼8월 4개월간 목표관리수질인 40㎎/ℓ를 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SS 농도는 어류가 현저히 줄어드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SS는 입자 지름이 2㎜ 이하로 물에 녹지 않는 물질을 일컫는다. 물의 탁도를 크게 좌우하고, 용존산소(DO)를 줄이는 영향을 미친다. SS 농도는 물의 오염 정도를 표시하는 수질 지표다.

27일 국민일보가 입수한 ‘낙동강 살리기 사업 2011년 사후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낙동강 자동수질측정망의 월별 SS 농도는 21공구(대암1측정망)의 5월 최대치가 381㎎/ℓ로 목표관리수질의 9배가 넘는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낙동강 사업 7공구(물금)에서는 5∼8월 SS농도가 목표관리수질을 웃돌아 7월에 121.3㎎/ℓ까지 치솟았다. 14공구(삼랑진A)는 5∼7월 목표를 넘겼고, 6월에 106.8㎎/ℓ로 최고를 기록했다.

낙동강 중·상류인 2권역(21∼40공구) 23개 수질측정망에서는 SS농도 최대치가 1∼9월 각각 51.5, 69.3, 112.0, 82.5, 381.0, 215.4, 85.5, 105.5, 44.4㎎/ℓ로 줄곧 목표관리수질기준을 웃돌았다. 월별 평균 SS농도도 3월 46.2, 5월 82.5, 6월 53.4, 7월 45.9, 8월 49.5㎎/ℓ로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목표관리수질은 사업을 시행중인 대상 하천의 특성이나 사업특성에 맞춰 법적 수질기준과 달리 정해 공사기간 중 달성토록 하는 것이다.

경기개발연구원 송미영 연구위원은 “수질기준 이상의 SS농도가 수개월간 지속되면 어류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든다”며 “하지만 어류는 민감한 대신 이동성이 커 얼마나 폐사할지 정량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4대강 사업 공사는 공기단축을 위해 전 구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어류와 저서생물이 대피할 곳도 마땅치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저서생물은 강 밑바닥에 사는 조개류, 파충류, 수서곤충의 유충 등을 말한다.

사후환경영향조사는 사업자가 사업시행으로 인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에서 공사착공 직후부터 완공 후 3년까지 매월, 또는 분기마다 실시한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