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시뮬레이션 검증 참여…의회ㆍ강정마을회 거절에도
입력 2012-03-27 13:43
[쿠키 사회] 제주도는 도의회와 강정마을회 주민 대표가 참여하지 않아도 시뮬레이션 검증에 참여할 것을 분명히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27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한 간담회에서 “제주도가 (정부에) 검증을 요구해놓고 (도의회와 주민 대표가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검증을 하지 않겠다고 할 수는 없다”며 “제주도의회와 강정마을 주민 대표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제주해군기지(민ㆍ군 복합형 관광미항) 크루즈선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은 예정대로 진행하겠”고 밝혔다.
우 지사는 “해군을 대상으로 한 청문을 통해 검증 기회를 마련했다”며 “해군기지에 15만t 크루즈선 2척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지가 검증이 되면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크루즈선 운항 가능성 검증과 직접 관련된 방파제 공사는 검증이 끝날 때까지 반드시 공사를 중지해야 하고, 구럼비 발파도 일부 도민의 요구에 따라 공사 중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모든 공사를 중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이런 입장을 26일 오후 임종룡 국무총리실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26일 “해군이 공사를 강행한 것은 협의내용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이라며 “앞으로 시뮬레이션 검증팀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도 “즉각적인 공사중단도 전제되지 않은 채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재검증 확인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며 제주도의 제의를 거절했다.
제주도와 국무총리실은 해군이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한국해양대학에 맡겨 시행한 선박조종 2차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검증을 하기로 22일 합의했다.
제주도는 자체 구성한 ‘민ㆍ군 복합항 민항시설 검증 태스크포스’에 참여한 전문가와 국회가 추천한 국무총리실 기술검증위 위원 등 5명, 제주도의회 의원 2명, 강정마을회 주민대표 1명 등을 검증작업에 참여시키기로 하고 도의회와 강정마을회에 참여를 요청했었다.
시뮬레이션 검증 회의는 29일, 30일 오전 10시, 4월 6일 오후 2시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