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 MB, 길라드 濠총리와 볼키스… 44명 대표와 ‘우애 만찬’
입력 2012-03-26 22:19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개막을 알린 환영 리셉션과 업무를 겸한 만찬이 26일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후 4시35분쯤부터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들을 레드카펫이 깔린 환영식장 입구에서 반갑게 맞았다. 이 대통령은 정상들에게 ‘웰컴(Welcome)’ ‘굿 이브닝(Good evening)’ ‘마이 프렌드(My friend)’라고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여러 차례 만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등 몇몇 정상과는 볼 키스와 포옹을 하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6시20분쯤 52번째로 도착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한 뒤 통역을 옆에 두고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분 뒤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후 늦게 입국하는 바람에 리셉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어 39개국 정상과 4개 국제기구 대표 5명 등 44명의 대표들은 자리를 옮겨 1시간30분 동안 만찬을 하며 이틀간의 회의를 시작했다. 만찬에서는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를 시작으로 오바마 미 대통령 등 13명의 정상들이 2010년 1차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핵안보 이행 및 진전사항 내용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발언했으며 정상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창해 만들어진 워싱턴 정상회의가 그간 성과가 적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고농축우라늄(HEU)을 저농축우라늄(LEU)으로 재전환하는 게 중요하며, 핵테러방지협약과 핵물질반입에 관한 협약 등 2개의 국제규범이 보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국가가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충의 정상회의 대변인이 밝혔다.
만찬이 끝난 뒤 미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민수용 HEU의 감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핵안보정상회의를 ‘반(反)공화국 핵소동’ ‘총선용 대결 캠페인’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논평을 통해 “괴뢰들이 핵안전수뇌자회의를 계기로 북침전쟁소동을 극대화하는 목적은 정세를 최대로 격화시키고 그 책임을 우리에게 몰아붙여 국제적인 반공화국 핵공조를 이루어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서 북핵문제와 로켓 발사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최현수 최일영 기자 hschoi@kmib.co.kr